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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 Movie 장면으로 배우는 요리 노트
SCENE 05장면 레시피

레시피 영상 콘티 짜는 법, 씬과 컷 나누기

개봉
재편집
러닝타임
7분
장면
14개

요리 영상을 찍기 전에 콘티를 짜 두면 촬영은 짧아지고 편집은 쉬워집니다. 씬과 컷을 나누고 컷마다 길이와 소리를 정해 두는 방법을, 휴대폰 한 대로 찍는 집 부엌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콘티가 필요한 이유

콘티는 영어 continuity를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영어 사전 vocabulary.com의 continuity 풀이에도 장면과 장면 사이가 어긋나지 않도록 촬영 순서를 자세히 적은 대본이라는 뜻이 따로 실려 있습니다. 요리 영상에서 콘티가 하는 일도 같습니다. 반죽을 섞는 컷에서는 볼이 왼쪽에 있었는데 다음 컷에서 오른쪽으로 옮겨져 있으면, 보는 사람은 무엇이 빠졌는지 헷갈립니다.

콘티 없이 요리하면서 찍으면 손이 바빠 중요한 순간을 놓치기 쉽습니다. 버터가 녹아 거품이 이는 순간, 소스가 걸쭉해지는 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미리 어떤 컷이 필요한지 적어 두면 그 순간에 카메라가 이미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레시피가 장면과 컷, 타임코드로 나뉘어 있는 것도 같은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씬과 컷을 나누는 기준

콘티를 짤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요리를 씬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씬은 목적이 하나인 작업 묶음입니다. 크로크무슈라면 재료 준비, 소스 만들기, 빵 조립, 굽기와 자르기의 네 씬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씬이 정해지면 그 안을 컷으로 쪼갭니다. 컷은 손이 한 번에 하는 동작 하나입니다. 버터를 녹이는 것, 밀가루를 넣는 것, 거품기로 젓는 것은 같은 씬 안의 서로 다른 컷입니다.

씬과 씬 사이에는 짧은 연결 컷을 하나씩 넣어 두면 영상의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냄비, 오븐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빵처럼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보여 주는 컷이 연결 컷으로 좋습니다.

콘티 시트 만들기

콘티 시트는 표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컷 번호, 화면에 무엇이 보이는지, 몇 초를 쓸지, 어떤 소리를 담을지를 적습니다. 아래는 프랑스 가정식 기본기에서 소개한 베샤멜로 크로크무슈를 만드는 영상의 콘티 일부입니다.

컷화면길이소리
01위에서 내려다본 재료 전체, 빵과 햄, 치즈, 우유3초없음
02냄비에 버터가 녹아 거품이 이는 모습2초버터 끓는 소리
03거품기로 루를 젓는 손 클로즈업3초거품기 긁는 소리
04우유를 붓는 순간, 옆에서 본 냄비2초우유 붓는 소리
05숟가락 뒷면에 그은 선이 남는 모습2초없음
06오븐에서 나온 크로크무슈를 반으로 가르는 장면4초빵 갈라지는 소리

콘티 시트는 종이에 적어 냉장고에 붙여 두거나, 휴대폰 메모에 적어 촬영 중에 볼 수 있게 둡니다. 찍은 컷은 하나씩 줄을 그어 지우면 빠뜨린 컷이 없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한 컷은 2초에서 4초면 충분합니다. 요리 영상에서 한 컷이 5초를 넘기면 보는 사람이 지루해하기 쉽습니다. 컷 수를 먼저 정하고 전체 길이를 거꾸로 계산하면, 1분짜리 영상에 들어갈 컷이 20개 안팎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찍기 전 부엌 정리

화면에 잡히는 조리대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촬영 전에 쓰지 않는 양념통과 전자 제품, 행주를 화면 밖으로 치우세요. 행주나 키친타월이 꼭 보여야 한다면 흰색이나 무늬 없는 한 가지 색을 고릅니다. 도마와 그릇의 색을 두세 가지로 줄이면 재료의 색이 더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배경에 벽 타일이 보인다면 줄눈이 화면과 평행이 되도록 카메라 각도를 맞추면 정돈된 느낌이 납니다.

미장플라스 컷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계량하고 손질한 재료를 제자리에 놓아 둔 상태를 미장플라스라고 부릅니다. 영상의 첫 컷으로 이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으면, 보는 사람이 무엇이 필요한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재료는 작은 그릇에 나눠 담고, 그릇 색을 한두 가지로 맞추면 화면이 정돈돼 보입니다.

위에서 찍을 때는 휴대폰을 조리대와 평행하게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금만 기울어도 그릇이 타원처럼 찌그러져 보입니다. 삼각대가 없다면 의자 위에 서서 두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찍으면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손 클로즈업

요리 영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컷은 손입니다. 반죽을 비비는 손끝, 칼이 채소를 지나가는 순간, 거품기가 그리는 원이 요리의 감각을 전합니다. 손 클로즈업은 휴대폰을 30cm 안팎 거리에 두고, 손이 화면의 3분의 2를 채우도록 잡습니다. 휴대폰 카메라의 격자선을 켜 두면 손과 도구를 화면의 3분할 선에 맞추기 쉽습니다.

손 컷을 찍기 전에는 손톱과 손등을 한 번 씻고, 반지와 시계는 빼 두세요. 화면 가까이에서는 작은 얼룩도 크게 보입니다. 동작은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하는 편이 좋습니다. 실제 속도로 움직이면 화면에서는 손이 지나치게 빨라 보여 무엇을 했는지 놓치기 쉽습니다.

불 앞 장면

팬에서 오르는 김과 지글거리는 기름은 영상을 살아 있게 만듭니다. 김과 연기는 뒤에서 빛이 비칠 때 가장 잘 보이므로, 창을 등지지 말고 창이 팬 뒤쪽에 오도록 자리를 잡으세요. 저녁이라면 스탠드 조명 하나를 팬 뒤에서 비추면 됩니다.

불 앞에서는 휴대폰을 손에 들지 말고 삼각대나 받침대에 고정합니다. 기름이 튀어 렌즈를 덮으면 그 뒤의 컷이 모두 뿌옇게 나옵니다. 렌즈 앞에 투명한 보호 필름을 붙이거나, 한 컷을 찍을 때마다 렌즈를 마른 천으로 한 번씩 닦아 주세요.

소리 담기

요리 영상의 절반은 소리입니다. 칼이 도마에 닿는 소리, 버터가 녹는 소리, 빵이 갈라지는 소리는 화면만큼 식욕을 자극합니다. 소리를 살리려면 촬영하는 동안 환풍기와 음악을 끄고, 냉장고처럼 계속 울리는 소리가 있는 자리를 피합니다. 휴대폰을 소리 나는 곳에서 30cm 안쪽에 두면 따로 마이크가 없어도 또렷하게 담깁니다.

말로 설명하는 영상을 만든다면 요리하면서 말하지 말고, 촬영을 마친 뒤 조용한 방에서 따로 녹음해 덧입히는 편이 훨씬 깔끔합니다. 녹음할 때는 콘티 시트를 대본처럼 옆에 두고 컷 순서대로 읽으면 화면과 말이 잘 맞습니다.

플레이팅 마지막 컷

영상의 마지막 컷은 완성된 접시입니다. 이 컷만큼은 시간을 들여 찍으세요. 접시를 돌려 가며 가장 예쁜 면을 찾고, 소스는 숟가락 뒷면으로 한 번에 그어 흐름을 만듭니다. 마지막에 허브를 한두 잎 올리는 손을 함께 찍으면 화면이 끝나는 순간이 자연스럽습니다. 작은 유리잔에 담는 요리는 옆에서 찍어야 층이 보이는데, 그 예는 버터넛 크림 베린 노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휴대폰 촬영 설정

화면 방향
올릴 곳에 맞춰 정합니다. 짧은 세로 영상이라면 세로로, 긴 영상이라면 가로로 찍고 한 영상 안에서 섞지 않습니다.
프레임 수
보통은 초당 30프레임이면 충분합니다. 가루가 떨어지거나 소스가 흐르는 장면을 느리게 보여 주고 싶다면 그 컷만 초당 60프레임 이상이나 슬로 모션으로 찍습니다.
초점과 노출
화면을 길게 눌러 초점과 밝기를 고정합니다. 손이 화면에 들어올 때마다 밝기가 바뀌는 것을 막아 줍니다.
줌
손가락으로 확대하지 말고 휴대폰을 가까이 가져갑니다. 확대하면 화질이 떨어집니다.

편집 순서

  1. 00:00찍은 영상을 모두 옮겨 콘티 시트의 컷 번호 순서대로 늘어놓습니다. 쓰지 않을 컷은 이 단계에서 지웁니다.
  2. 00:15컷마다 앞뒤를 잘라 콘티에 적은 길이에 맞춥니다. 손이 화면에 들어오기 직전에서 시작하고, 동작이 끝나는 순간에 자르면 컷이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3. 00:40소리를 확인합니다. 컷마다 소리 크기가 다르면 맞추고, 필요 없는 잡음이 큰 컷은 소리를 줄입니다.
  4. 00:55재료 이름과 양, 온도 같은 정보는 짧은 자막으로 넣습니다. 자막은 한 화면에 한 줄을 넘기지 않습니다.
  5. 01:10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를 켜고 한 번, 끄고 한 번 봅니다. 소리 없이 봐도 순서가 이해된다면 잘 만든 영상입니다.

자주 하는 촬영 실수

처음 요리 영상을 찍으면 대개 비슷한 실수를 합니다. 컷을 너무 길게 찍어 편집할 때 대부분을 버리게 되고, 손에 든 휴대폰이 흔들려 화면이 어지러워집니다. 기름이 튄 렌즈를 모르고 계속 찍어 뒤의 컷이 모두 뿌옇게 나오기도 합니다. 콘티 시트에 적은 길이보다 2초씩만 길게 찍고, 휴대폰은 고정해 두고, 컷이 끝날 때마다 화면을 한 번 확인하는 습관만 들여도 대부분의 실수가 사라집니다.

안전과 정리

촬영에 집중하다 보면 불 위의 냄비를 잊기 쉽습니다. 기름을 쓰는 장면에서는 촬영보다 불 조절이 먼저입니다. 한 컷을 찍고 나면 바로 불을 확인하고, 화구 주변에는 휴대폰 충전선이나 키친타월을 두지 마세요. 촬영이 끝나면 렌즈와 휴대폰 겉면을 닦아 기름기를 지웁니다.

영화 속 요리 장면을 따라 찍어 보고 싶다면 영화 속 음식, 장면 그대로 만들어 보기의 장면 재현 팁을 함께 보세요. 장면 레시피 상영관의 다른 글은 장면 레시피에서, 콘티처럼 정리한 단독 레시피는 레시피 노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삼각대가 꼭 있어야 하나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컷과 불 앞 장면에는 있으면 훨씬 편합니다. 없다면 책 몇 권을 쌓아 휴대폰을 기대 세우거나, 조리대 위 선반에 고무줄로 고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경 음악은 아무거나 써도 되나요?

음악에는 저작권이 있습니다.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라면 무료로 쓸 수 있다고 명시된 음악을 쓰거나, 요리 소리만으로 영상을 완성해 보세요. 요리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상이 됩니다.

영상 길이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요?

짧은 세로 영상이라면 30초에서 1분, 설명을 곁들인 가로 영상이라면 5분에서 10분 안팎이 보는 사람이 끝까지 보기 좋은 길이입니다. 길이를 먼저 정하고 콘티의 컷 수를 맞추세요.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요리 영상은 손과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전할 수 있습니다. 함께 요리하는 가족의 얼굴이 나온다면 공개하기 전에 꼭 동의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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